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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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만장일치로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에 수원교구장 이용훈(72) 마티아 주교가 다시 선출됐다. 임기는 2026년 10월까지다.

 

천주교주교회의는 12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당에서 신임의장단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11일 추계 정기총회에서 이 주교의 의장 연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에 연임된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가 12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주교주교회의 제공

이 주교는 28세이던 1979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수원교구 보좌신부와 주임신부를 거친 후 이탈리아 로마 라테라노대 성 알폰소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원가톨릭대 교수, 학생처장, 총장을 역임했다. 2003년 주교로 임명되고 2009년부터 수원교구 교구장을 맡았으며 2020년 주교회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 의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주교님들의 뜻을 받들어 한국의 600만 교우들이 행복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회의 여러 가지 내적 외적 활동에 이바지하고 사회의 복음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 “교황청에서 늘 대화가 필요하고 전쟁이 종식되어야 한다고 얘기하듯 저희도 같은 입장”이라며 “각국은 이해관계에 따라 양국 중 한쪽을 편들고 있지만, 성지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의장과 서기에는 각각 김종수 주교(대전교구장)과 옥현진 대주교(광주대교구장)이 새로 선출됐다. 상임위원에는 정신철 주교와 김선태 주교가 새로 선출됐다. 정순택 대주교와 손삼석 주교는 상임위원을 계속 맡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에 연임된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주교회의는 이번 총회에서 서울대교구 제11대 교구장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시복을 서울대교구에서 추진하기로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시복은 순교자나 성덕이 높은 사람을 사후에 ‘복자(福者)’ 품위에 공식적으로 올리는 것을 말한다.  복자는 성인의 전 단계다. 성인은 전 세계 천주교 교회가, 복자는 해당 지역 천주교 교회가 결정한다.

 

주교회의는 혼인과 가정에 관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전달하고자 주교회의 가장과 생명 위원회가 마련한 ‘혼인 교리서’, 교육위원회가 마련한 종교 교과서 ‘삶과 종교’ 등도 승인했다.

 

또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를 오는 12월 11일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