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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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입시험 평균 점수 32년 만에 최저…코로나 여파

36점 만점 평균 19.5점 기록… 2022년보다 0.3점 하락
코로나 비대면 수업… 학력 저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고등학교에 입학한 미국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눈에 띄게 낮다고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보도의 근거는 미국의 양대 대학 입학 자격시험 중 하나인 ACT에서 올해 응시생의 전 과목 평균 점수는 32년 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봉쇄로 비대면 수업 등이 이뤄진 2020년에 고교에 입학한 학년이다.

사진=뉴시스

ACT 주최 측은 올해 응시생의 전 과목(영어·읽기·과학·수학) 평균 점수는 36점 만점에 19.5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0.3점 낮았다고 밝혔다. 올해 포함 6년 연속으로 평균 점수가 하락했다. 특히 고교 졸업생 10명 중 4명은 ACT가 평가하는 ‘대학 진학 가능’ 기준에 단 한 개도 부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닛 고드윈 ACT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교육 체계는) 고등학교 졸업생을 성공적인 대학·직장 생활을 위해 제대로 준비시키고 있지 못하다”며 “이는 교사와 교장만의 문제가 아닌 정책 차원의 조치가 필요한 국가적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미국에선 전 학년에 걸쳐 학력 저하의 신호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미 전국교육성과평가(NAEP) 결과에 따르면 13세 학생들의 수학 점수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았고, 읽기 과목도 2004년 수준으로 후퇴했다. 지난 5월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학력고사에서도 역사 점수가 19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회과목 점수 평균도 시행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