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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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취업자 수 30만9000명 늘었지만…청년·제조업 고용시장은 감소세

9월 취업자가 전년보다 31만명 가까이 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석 달만에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외부활동 증가 등에 따라 서비스업 고용 시장이 호조세를 보인데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면서다. 하지만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생산 감소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취업자가 9개월째 감소한 가운데 청년층 고용률이 전체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하는 등 업종·연령대별로 온도차가 뚜렷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69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만9000명 늘었다. 지난 6월 취업자 증가폭이 33만3000명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를 회복한 것이다. 지난달 고용률(63.2%)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았고, 실업률(2.3%)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K-오션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업종별로 보면 돌봄수요 증가 등으로 보건복지업 취업자 수가 11만8000명 늘어나는 등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가 33만5000명 증가하면서 전체 고용 호조세를 견인했다. 또 건설기성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건설업 취업자 수가 3만6000명 늘며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7만2000명 줄면서 지난 4월(-9만7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감소세는 지난 1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제조업 중에서도 전자부품 부문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증가폭이 컸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조금 있다”면서 “자동차·의료는 증가하는데 금속가공·화학·전자부품 등은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수가 35만4000명 늘었고,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5만6000명, 4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8만9000명 줄어들면서 11개월째 감소했고, 40대 역시 5만8000명 감소하면서 15개월째 줄었다. 정부는 청년층 인구가 급감해 취업자수가 더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구감소 영향을 감안한 고용률을 기준으로 해도 전체 연령대 중 청년층(-0.1%포인트)만 부진했다.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160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명(-0.7%) 감소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1000명 늘었다. 다만 청년층 ‘쉬었음’은 1만4000명 줄면서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20대 후반이 전체 청년층 ‘쉬었음’의 감소세를 견인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9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향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유가 변동폭 확대 등 고용시장의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이후 중국 관광객 및 전체 관광객 지속 유입 등 숙박음식업·도소매업(면세업) 취업자 수 증가는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유가 변동폭 확대,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제조업 고용부진 지속 등 하방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전담반(TF) 10차 회의에서 “제 3차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마련해 다음 주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발표할 것”이라면서 “지역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및 미스매치 해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