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준 독립기념관장이 육군사관학교 내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냈다.
13일 한 관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홍범도 흉상 이전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나라 군의 정신을 제대로 함양하고 지도자들이 그런 정신을 가르치려고 한다면 흉상은 육사에 그대로 두는 게 좋겠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답했다.
한 관장은 “육사에 홍범도 장군을 비롯해 독립군과 관련한 다섯 분을 모신 것은 우리나라 군인의 정신이나 군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취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육사 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엔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최근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은 외부로 이전하고,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홍 장군 흉상은 충남 천안 소재 독립기념관으로의 이전이 유력하다. 한 관장은 “국방부나 육사로부터 요청이 온 것은 없다”며 “요청이 온다면 어떻게 모실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내 수장고 이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수장고는 자료를 보관하는 곳”이라며 “홍 장군 흉상을 모시는 건 합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후 윤봉길 의사의 손녀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한 관장에 감사를 표했다.
윤 의원은 “독립기념관장님, 조금 아까 홍범도 장군을 육사에서 그리고 군에서 어떻게 예우해야 되는지 명확하게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흉상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여당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보훈부와 독립기념관의 전문가들 간에 충분히 상의해 홍 장군이 독립유공자로서 최대한 예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독립유공자를 최대로 예우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며 “홍범도 지사를 포함한 유공자가 최대한 예우 받을 수 있는 장소라면 언제든 찬성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