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최대 외교 행사로 추진 중인 ‘제3회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포럼’에 탈레반을 참석시키기로 하는 등 행사 규모 확장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17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산업부는 하지 누루딘 아지지 산업부 장관 대행이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곳에서 많은 투자자를 만나 아프간으로 초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또 아프간 북동부 와칸 회랑을 통과하는 도로 건설 방안을 중국과 논의할 예정이다. 와칸 회랑은 아프칸 북동부 바다흐샨주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를 연결하는 회랑 지역이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이 철수하자 아프간 전역을 다시 장악했지만 세계 각국은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도 공식적으로는 탈레반을 인정하지 않지만, 이번 일대일로 포럼 초청을 비롯해 탈레반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아프간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는 아프간에 다양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당 지역이 일대일로 사업의 요충지라는 점 등이 꼽힌다.
중국은 일대일로 포럼이 열리는 베이징의 검문·검색 강화와 통제에 나섰다. 베이징시 당국은 정상 포럼이 열리는 국가회의센터 주변 도로 통행을 14∼18일간 막기로 했다. 행사장 주변 구역은 차량과 행인 출입이 모두 제한된다. 본격적으로 포럼 참가국 관계자 입국이 시작되는 16일부터는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베이징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 대부분이 중·대형 화물차와 특수작업차 진입을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