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30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에 자리한 ‘2023 전국드론낚시대회’ 대회장은 전국에서 모인 드론낚시객들로 북적였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떨어지자 드론 80여 대가 힘차게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참가팀들은 3~4명이 한 조를 이뤄 낚시꾼과 드론 조종사로 역할을 분담했다. 낚시꾼이 뭍에서 낚싯대를 들고, 조종사가 미끼를 매단 줄이 연결된 드론을 띄워 300여m쯤 떨어진 포인트에 미끼를 떨어뜨렸다. 드론이 바다를 향해 날아오르자 이를 처음 지켜보던 관람객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세계일보와 경북도, 포항시가 주최하고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80개 팀 ‘드론 강태공’ 300여 명이 손맛 좋기로 입소문이 난 포항 동해에서 바다낚시를 맘껏 즐겼다.
세계일보는 2018년부터 드론산업 활성화 및 레저스포츠 문화 창출을 위해 세계드론낚시대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앞서 이번 행사는 지난 4월15일 충남 태안군 만대항 방조제 등 서해에서 열렸다.
세계일보와 함께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전국드론낚시대회는 지난해 10월 8일 강원 원주시 간현관광지 일원서 열린 데 이어 포항에선 지난해 10월 29일에 이어 두 번째 열린 것이다.
대회 집계결과, 물고기는 모두 585마리가 잡혔다. 전체 물고기 중량은 42.1㎏으로 역대 최다 기록이자, 최고 중량의 대회로 진기록을 연출했다.
약 5시간 30분 동안 펼쳐진 치열한 경쟁 속에서 1등은 광주서 온 ‘진행시켜팀’이 차지했다. ‘진행시켜팀’이 이날 하루 동안 잡은 물고기는 69마리 3.9㎏이다.
지난 4월15일 충남 태안군 만대항 드론낚시대회에 참가해 3등을 차지한 ‘진행시켜팀’은 이번에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렸다. ‘진행시켜팀’의 차정환(43)씨는 “이번 포항 대회에 우승을 목표로 참가했는데 정말로 1등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며 “포항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은 푸른 동해바다와 함께 풍경이 좋아 낚시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포항대회에서 우승한 ‘쇼윙피니쉬1팀’은 53마리, 3.1㎏을 잡아 2등을 차지했다.
울산서 온 ‘쇼윙피니쉬1팀’의 차상호(48)씨는 “지난해 포항대회에 이어 올해 역시 우승하려 했으나 아깝게 2위를 차지했다”며 “포항 바다는 강에 비해 입질이 빨라 손맛이 아주 좋았던 만큼 드론낚시하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고 밝혔다.
3위는 경북 의성에서 온 가족팀 ‘미꾸리’로 22마리 1.9㎏을 잡아 올렸다. 이 팀의 배성민(40)씨는 “아버지, 아내와 같이 드론낚시대회에 처음 참가했는데 운 좋게 3위를 차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색 참가팀도 눈길을 끌었다.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 국적 탈갓(31)씨는 “4월에 열린 태안군 만대항 방조제 드론낚시대회에 이어 이번 포항 대회가 두 번째 참가다”며 “고기는 못 잡아 아쉽지만 요즘 드론낚시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잡은 물고기 숫자와 상관없이 물고기 ‘중량’으로 순위를 매겼다.
대회 현장에는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김남일 포항시부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백인규 포항시의회 부의장, 박용선 경북도의회 부의장,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 등이 참석했다.
정희택 사장은 개회사에서 “포항시는 200여㎞에 이르는 천혜의 해안 자연경관을 갖고 있는 등 낚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앞으로 드론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계일보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드론축구대회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관련 산업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