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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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기고 퍽퍽하다고요?” ‘건강식’ 제주 말고기, 소비 대중화 추진

고태민 도의원 “유통시스템 부재”

제주 향토음식인 말고기 소비를 대중화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마육산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담팀 구성·운영을 통해 제주 말고기 소비 대중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제주 말고기를 제주 대표 음식으로 육성하겠다고 16일 밝혔다.

 

말고기 요리. 제주도 제공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예로부터 건강식으로 알려진 말고기는 전문적인 비육과정을 거치면 쇠고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담백해 제주향토음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말고기는 혈관질환 예방과 개선에 효과적인 오메가 3, 7의 함유량이 오리, 닭고기보다 2~3배 많고 단백질과 철분 함량이 풍부한 웰빙 식육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말고기 생산량의 70% 이상이 도내에서 소비된다.

 

하지만 ‘질기고 퍽퍽하다’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상존해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에 제주도는 △마육산업 생산·기반시설 구축 △말고기 소비 대중화를 위한 말고기 냉장유통 시스템 구축 △품질 고급화 △전문 비육마 생산목장 설치 △제주 말고기 판매 도지사 인증제 및 인증점 시설 개보수 지원 △소비 및 우수성 홍보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5개 사업에 13억5500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 12일 마육 소비 대중화 방안 추진 간담회에서 일정기간 비육기간을 거친 후 도축하고 육성 단계에서 거세를 해 고품질 마육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생축 거래방식은 지육량과 육질등급 판정결과에 따라 대금을 정산하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위생적인 말고기의 유통을 위해 전문 가공업체에서 부위별 진공포장과 급속냉동에 필요한 경비 지원이 필요하며 유튜브 등을 활용한 홍보 방법의 다양화로 품질 고급화와 말고기의 인식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주도는 말고기 소비 대중화를 유도해 제주 대표 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건의된 내용은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마육산업의 생산, 가공, 유통, 홍보, 소비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전담팀을 꾸릴 예정이다.

 

◆“식품마클러스터 9년 연속 최우수임에도 소비 대중화 실패”

 

제주도의회 고태민 의원(국민의힘, 애월읍갑)은 이날 임시회 농수축경제위원회 농축산식품국을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부의 지역 전력식품 육성 산업으로 말고기 고급화와 소비촉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식품마클러스터 사업이 9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지정됐음에도 마육소비 대중화는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경주 퇴역마 도축으로 인한 동물학대 논란, 휴약기간 미준수로 인한 안정성 문제가 있으며, 퇴역마인 더러브렛은 근육내 지방형성이 불량한 등의 마육에 부정적 인식이 있다”며, “소나 돼지의 경우 도축장에서 가공장, 판매장 등을 거쳐 음식점이나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반면, 말은 도축장에서 바로 음식점이나 판매장에 제공되는 등 유통시스템이 부재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고 의원은 “육지부 퇴역마가 도내에 반입되어 도축되는 두수는 2021년 348두, 2022년 242두, 2023년은 8월말 기준 138두 등 총 727두가 도축, 펫사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다만, 도내 말고기 음식점 35개소 중 더러브렛마를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인증된 음식점이 16개소이며, 54.3%인 19개소는 미인증 음식점으로 더러브렛마가 유통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육지부의 퇴역마가 도내에 반입되어 말고기로 유통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말고기 선진지역인 일본 구마모토 육용마 대중화 사례, 말전문 가공업체 유치 등을 통해 제주의 특화산업인 말산업 육성하여 마육소비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