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SSG가 3위를 두고 벌인 두산과의 ‘건곤일척’ 같은 승부에서 승리하며 3위를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패한 두산은 5위로 가을야구를 임하게 됐다.
SS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7이닝 1실점 ‘철벽투’를 앞세워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75승3무65패가 된 SSG는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3위 경쟁팀인 NC가 이날 KIA에 8회에만 넉점을 내주며 2-4로 역전패 당하면서 75승2무66패가 되어 SSG는 반 경기 차 앞선 3위에 올랐다. 17일 경기에서 SSG와 NC가 모두 이기거나 패하면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SSG가 지고, NC가 승리할 경우에만 순위가 뒤집힌다.
반면 74승2무67패가 된 두산은 17일 SSG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5위가 확정됐다. 17일 두산이 SSG를 잡고, NC가 KIA에 패하면 두 팀 모두 74승2무68패가 된다. 두 팀은 시즌 맞대결에서도 8승8패로 호각을 이뤘지만, 맞대결에서 올린 득점이 66-64로 NC가 앞서있기에 NC가 4위를 차지하게 된다. 두산은 19~20일 치러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이날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다.
광주에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떨어질 경우 다승(20승)과 탈삼진(209개), 평균자책점(2.00)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확정한 올 시즌 KBO리그 최강 선발인 에릭 페디를 쓸 수 없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날 페디를 선발로 쓰는 ‘초강수’를 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5.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페디가 6회 2사 상황에서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아 강판당했다. 이 바람에 불펜 투수들을 조기에 쓰는 상황이 만들어지면서 NC는 결국 8회 2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한 경기로 3위 자리를 위한 칼자루는 SSG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