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참배는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예상해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제재생담당상은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어 일본의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시설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7일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서 추계(秋季) 예대제(例大祭·제사)가 시작된 데 맞춰 공물인 마사가키(真榊)를 봉납했다. 예대제는 19일까지 사흘 간 열린다.
마사가키는 제단에 세울 수 있는 일종의 제구다. 기시다 총리가 봉납한 마사가키에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고 쓰인 목찰이 붙었다.
한 관계자는 NHK에 기시다 총리는 이번 예대제 기간 동안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취임 전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가키를 봉납한 적 없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부터 봄 제사인 춘계 예대제, 가을 제사인 추계 예대제 때 마다 공물을 봉납하고 있다. 이는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답습한 것이다.
반면 기시다 내각 각료 중에서는 지난 16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이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했다.
사비를 들여 ‘중의원 니시무라 야스토시’ 명의로 공물인 다마구시료(玉串料)도 봉납했다.
한편 일본에는 다양한 신사가 존재한다.
일본인들의 전통 신앙은 자연신을 숭배하는 특징을 가진다. 산 혹은 강 그리고 나무, 해와 달과 별, 심지어 바람 같은 자연에서 신을 찾고 있다.
또 교육, 가정, 재물 등의 신도 존재한다.
일부 가정에는 집에 작은 신사를 두고 있으며 조상이나 신들을 모시고 숭배하고 있고, 이 가운데 문화재로 지정된 신사들도 많아서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사를 참배한다고 해서 모두 나쁜 의미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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