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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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직원 친인척 채용 최근 4배 증가… 권은희 의원 “공정성 의심”

국립 전북대병원이 최근 4년간 채용한 임직원 친인척이 131명이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채용 과정에서 필기 점수가 낮았지만, 면접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 합격선에 포함돼 아버지가 근무 중인 특정 과 직원으로 채용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은 17일 전북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친인척 채용에 대해 지적했다.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호남지역 거점국립대와 국립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권 의원은 “이 병원 특정 과 상급 직원의 아들이 2021년 같은 과 직원으로 채용돼 논란이 됐다”며 “당시 채용된 직원은 필기 전형에서 33명 중 12위를 기록했으나, 실무 면접에서 2위를 기록하며 최종 8위에 올라 최종 선발 인원 8명에 간신히 포함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이뤄진 실무면접에 대해 “면접자 4명 모두 다른 국립병원이나 지방 의료기관에서 합격자의 아버지와 동일한 과에서 근무 중이고 일부는 직책도 동일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는 전북대병원 채용의 공정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고 꼬집었다.

 

전북대병원의 이런 직원 친인척 채용이 최근 급증한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권 의원이 전북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개년 임직원 친인척 채용 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병원 직원들의 친인척이 매년 2∼12명 채용했으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41명, 지난해 29명, 올해 들어서는 30명으로 최고 4배가량 증가했다.

 

권 의원은 “친인척 채용 건수가 갑자기 급증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교육부에 해당 사항을 철저히 감사할 것을 촉구했다.

전북대병원 전경

이에 대해 유희철 병원장은 “직원 채용은 개인정보를 비공개하는 블라인드로 진행하고 면접 위원도 외부 위원 위주로 편성한다”며 “향후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민주당 소속 김철민 교육위원장 또한 국정감사장에 배석한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을 향해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감사할 것"을 주문했다. 교육부 신문규 기조실장은 “예정된 감사를 철저히 진행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