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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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선서 야권연합 과반 확보… 친EU 정책, 우크라이나와 동맹 강화할 듯

15일(현지시간) 실시된 폴란드 상·하원 총선거에서 야권연합이 하원에서 과반 확보에 성공하면서 8년 만의 정권교체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17일 폴란드 총선거 최종 개표 결과 야권연합이 과반을 확보했다. 연립정부 구성을 결의한 시민연합(KO)은 30.7%, 제3의 길 연합(PSL)은 14.4%, 신좌파당은 8.6%를 각각 득표해 합치면 득표율이 53.7%에 달한다. 폴란드 하원 의석수는 모두 460석으로 이 중 230석 이상을 확보해야 과반 확보가 가능한데 야권 연합은 248석을 확보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최대 야당 단체인 시민연합(KO)의 도날트 투스크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집권당인 민족주의 성향우파 보수정당 법과정의당(PiS)은 하원에서 35.4%를 득표하는 데 그쳐 제1당이 됐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득표율은 2019년 총선 당시 43.6%보다 8%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민족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극우 정당 자유독립연합의 득표율도 7.2%에 불과해 두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도 196석에 불과하다.

 

폴란드 헌법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하원에서 최다 득표한 PiS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위임해야 한다. 하지만 PiS는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기 때문에 2위 정당인 시민연합을 이끄는 투스크 대표에게 정부 구성이 위임될 수 있다.

 

다만, 득표율 차이가 크지 않아 수주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전망했다.

 

폴란드 유권자 3000만명은 지난 15일 폴란드 상·하원 총선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내 난민 배분, 퇴직 연령 등에 대한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됐다.

 

이번 폴란드 총선에는 유럽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폴란드 안팎에서는 평가해왔다. 집권당인 법과정의당은 그동안 EU와 사사건건 충돌해 왔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친러 극우파 소수당과 연정을 꾸릴 경우 폴란드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야권연합 승리로 폴란드는 친(親) EU 노선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유지될 전망이다.

 

투표율은 74.4%로 1989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 이후 가장 높았다. 야권연합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합 대표는 지난 15일 밤 야권연합의 승리를 선언하면서 “폴란드가 이겼다. 민주주의가 이겼다. 이는 PiS 정부의 종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