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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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가스공사 총체적 기강 해이

올 누적 미수금 12조 달하는데
해외 자원개발 사업 손실 10조
임원 연봉은 1억2688만원 기록
직원 87% 근무실적 조작 드러나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12조원에 달한 상황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 손실액도 1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가스공사 임원 연봉은 약 1억2688만원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 중 네 번째로 높았다.

18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광해광업공단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3개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손실액은 올해 기준 29조772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기관별로 보면 가스공사는 23개 사업 중 단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사업 9건을 포함해 총 17조2252억원을 투자해 9조9353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500%에 이른다.

석유공사는 64개 해외 사업에 총 29조9000억원을 투자했지만 15조6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광해광업공단은 24개 사업에 총 6조435억원을 투자해 4조7753억원 손해를 봤다.

현재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장기적으로 누적 돼 12조원에 달한다. 가스공사 임원의 평균 기본급은 1억2687만8000원으로 산업부 산하 17개 공기업 중 네 번째다. 가스공사 사장의 평균 기본급도 1억4639만8000원으로 두 번째로 높다.

감사원 조사 결과 가스공사 직원 87%가 보상 휴가를 받기 위해 시간 외 근무 실적을 허위로 입력하거나, 사장과 간부들은 해외 출장 숙박비를 별도 규정 없이 무한정 지출해 총 7623만원을 초과 사용했다. 하루 숙박비 260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정 의원은 “자본잠식·부채비율 급등으로 공기업은 뼈를 깎는 자구 노력과 경영 효율화가 필요한 때”라며 “임원들의 기본급 외 수당, 성과급 등 추가적으로 지급되는 연봉이 적정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