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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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대양금속 하한가에 거래정지 조치…금융당국 “불공정거래 가능성 의심”

올해 들어 주가가 800% 급등한 영풍제지가 18일 돌연 하한가를 맞았다. 특별한 이슈 없이 주가가 급락한 이유를 두고 금융당국은 영풍제지와 모기업 대양금속에 대한 시세조종 등 가능성을 염두하고 거래정지 조치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2개 코스피 종목의 매매거래를 19일부터 필요시까지 정지하고 조회공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이날 오전 각각 29.96%, 29.91% 주가가 폭락해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이들 종목의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영풍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영풍제지는 골판지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라이나원지를 제조하는 회사로 최근 이차전지 산업에 투자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해 12월29일 5291원에서 올해 들어 전날까지 4만8400원으로 815% 상승했다. 리튬가격 하락 등에 이차전지주에 대한 전반적인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에도 영풍제지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테인리스 제조기업인 대양금속은 지난해 11월 영풍제지를 인수한 모기업이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영풍제지의 급등세를 지난 7월부터 예의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는 지난 8월 영풍제지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를 이유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고, 지난 7월26에는 특정계좌 매수관여 과대를 이유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영풍제지가 올해 11월 발표되는 코스피200지수 정기 변경 때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매도에 나섰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