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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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유명 리조트서 사망사고 이어 이번엔 여성 2명 리프트서 내리다 추락, 안전 불감증 심각

70대 여성 갈비뼈 골절 중상, 경찰 '안전 관리 의무 위반 여부 등' 조사 착수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내 한 유명 리조트에서 지난해 사망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여성 2명이 리프트에서 내리다 난간 아래로 떨어져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주시 신평동 루지월드 전경. 홈페이지 캡처

18일 경북소방본부와 경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분쯤 경주시 신평동 루지월드에서 70대 여성 A씨가 리프트에서 내리던 중 주변 난간 아래로 추락했다.

 

떨어진 높이는 1.5m 가량으로 A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또 60대 여동생도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보문관광단지 전망을 구경하기 위해 루지타워 전망대까지 왕복 700m 구간을 이동하는 리프트권을 구매해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곳에서는 지난해 1월 16일 오후 3시40분쯤 루지를 타고 내려오던 A양(7)이 보호벽인 가드레일과 충돌했다.

 

당시 머리를 다친 A양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이날 오후 6시10분쯤 끝내 사망했다.

 

A양은 사촌언니 B양(14)과 루지에 동승했고, 초보자 코스인 화랑코스를 타고 내려오다가 코스 마지막 지점에서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전복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주 유명 리조트에서 사망사고 등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고객 안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과 함께 관계기관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당시 경주시는 이날 사망 사고 다음날인 1월 17일 사후 대책반을 꾸려 현장 정밀조사에 나선 가운데 경주루지월드를 상대로 영업중지명령을 내렸다.

 

2021년 11월 개장한 경주 루지월드는 1.6㎞와 1.4㎞의 2개 트랙을 보유하고 있지만 안전시설 미흡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돼 왔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여성들이 내리는 과정에서 리프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리프트에 밀리며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 관리 의무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