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채팅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중학교 여학생에게 접근해 성착취물을 요구한 남성이 징역형을 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이종채)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재판부는 아울러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4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 3년을 명령했다.
A씨는 랜덤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여중생 B(14)양으로부터 속옷 사진 등 아동·청소년성착취물을 찍도록 종용하고, 이를 전송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초 자정을 넘긴 시각 B양에게 채팅으로 “간단하게 미션 해 볼래”라며 속옷만 입은 상태의 사진을 촬영하도록 하고 이를 전송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피해 아동에게 특정 색 속옷을 입거나, 잠옷 상의 단추를 푼 뒤 사진을 찍으라는 등 구체적 지시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나이 어린 피해자에게 속옷을 입은 사진 등을 촬영하게 해 전송받아 그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아직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아동·청소년을 성적 욕구의 대상으로 삼아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 및 그 가족과 합의해 피해자 측이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제작된 성착취물이 유포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