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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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 "바이든 이·하마스 중재 결국 실패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찾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바이든 대통령 방문은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AP뉴시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9일 딩룽 상하이외국어대 중동연구소 교수를 인용해 수백명의 환자가 숨진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를 언급했다. 딩 교수는 “끔찍한 폭탄 테러가 상황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중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격 현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갈등을 다루는 미국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효율적이고 무책임한 중재자라는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기로 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긴장을 진정시키기보다는 더 많은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류웨이둥 중국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연구원은 “미국은 이스라엘과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것은 주로 이란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연구원은 또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유대인 커뮤니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내년 선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