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골밀도 T 점수가 뭔가요?… 노년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골다공증, 골밀도 T-점수 -2.5 이상으로 수치 관리해야

“당신의 골밀도 T-점수 알고 계십니까?”

 

고령화 사회에서 만성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기준치에 대해서는 익히 숙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골다공증과 연결되는 골밀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식이 낮은 편이다. 

 

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병이다. 골밀도는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30대 초반까지 증가한다. 그러나 35세부터는 서서히 골량이 줄어들게 돼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 폐경 후 3~5년 내 골밀도 소실이 빠르게 일어난다.

 

​골다공증을 노년기 삶의 질과 직결된다. 골다공증의 경우 50~70세 여성은 주로 손목에서, 70세 환자의 경우 고관절과 척추에서 골절이 흔하게 발생한다. 고관절 골절 시 장기간 입원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기저 질환 악화 등으로 골절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률이 19∼33%에 달한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검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골밀도 T-점수’는 뼈가 튼튼한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해 골량이 얼마나 줄었는지를 평가한 점수다. 골밀도 T-점수가 -1.0이면 정상인에 비해 뼈의 양이 10~15%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T-점수가 1만큼 감소하면 골절 발생 위험이 2~3배 이상 증가한다. 골밀도 T-점수가 -2.5보다 낮으면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혈압, 혈당처럼 골밀도 T-점수도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골절 예방이 가능하지만, 병을 방치하거나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골절 위험이 커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4, 66세 여성에게 제공하는 국가건강검진 골밀도검사를 통해서도 골밀도 T-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골대사학회가 지난 5월 발표한 ‘2023 골다공증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50~70대 여성들의 90.5%가 골다공증 골절이 노후에 위험한 질병이라는 사실을 암·치매만큼 정확히 인식하고 있었지만 정작 ‘골밀도(T-점수)’가 무엇인지 인지하는 비율은 61.8%에 불과했다. 또 골밀도 수치 인지율은 22.8%, 골밀도 정상범위 인지율은 21.3%에 불과했다. 이는 혈압, 혈당 관련 인지율 대비 각각 2, 4배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자신의 골밀도(T-점수)를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들은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 더 신경 쓰게 됐다(62.7%)’, ‘골다공증 관리에 좋은 식이요법·운동에 노력하게 됐다(56.9%)’ 등 뼈 건강 관리에 힘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골다공증의날(10월 20일)을 맞아 ‘골밀도 T-점수 바로 알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대한골대사학회 하용찬 이사장(서울부민병원 원장)은 “다가올 초고령사회, 가장 치명적인 질환 중 하나인 골다공증 골절 위험성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골다공증을 관리할 수 있는 건강지표와 내 뼈 건강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골밀도(T-점수) 등 골다공증 건강지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더 많은 국민들이 뼈 건강을 위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학회의 사명을 다 하고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