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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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당국, 리플 경영진 소송 취하… 가상자산 규제 완화 기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리플 경영진에 대한 소송을 취하했다. 이에 따라 SEC가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미등록 증권으로 분류해 규제하는 현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지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 가격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일 대비 7.23% 상승한 695.85원을 기록했다. SEC가 19일(현지시간)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와 크리스 라슨 공동창업자에 대한 소송의 기각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리플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스튜어드 알데로티 리플 최고법률책임자(CLO)는 X(트위터)를 통해 “SEC는 우리 경영진의 모든 혐의를 기각했다”며 “이것은 합의가 아니라 항복”이라고 지적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도 “SEC는 범죄자를 찾는 대신 선량한 사람들을 쫓아냈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SEC의 리플 경영진에 대한 소송취하가 리플사에 대한 소송까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SEC는 리플의 미등록 증권 판매 등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지난 7월 법원은 리플을 기관투자자에게 판 것은 증권법 위반이지만 불특정 개인에게 거래소에서 판매된 것은 증권법 위반이 아니라고 약식 판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EPA연합뉴스

이달 초에는 SEC의 중간항소 및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기각하면서 판세는 SEC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리플을 둘러싼 다른 쟁점에 대한 재판은 내년 4월23일로 예정돼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여전히 비트코인 위주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 점유율)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52.57%를 기록했다. 리플 경영진에 대한 소송 취하 이후로 일부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의 상승세도 나타나고 있다. SEC에 의해 증권성이 있다고 지적된 솔라나는 전날 대비 25.35% 가격이 오른 3만6339원에 이날 판매됐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