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국가에서 미국 햄버거 브랜드 ‘맥도날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이스라엘 맥도날드 지부가 자국군에 음식을 무료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이집트 등 아랍권 곳곳에서 맥도날드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 이스라엘은 원래도 현지 병원 등에 무료 식사를 제공해왔는데 그 대상을 이스라엘군으로 확대했다. 문제는 이스라엘이 지난 7일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와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아랍권은 맥도날드를 ‘미국의 상징’으로 여기는데, 이번 전쟁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온 터였다.
현재 교전으로 가자지구 사망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데다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도 임박해 맥도날드에 대한 아랍권의 분노가 증폭되고 있다.
기타 중동 국가에 있는 맥도날드는 이스라엘 지부와 선긋기에 나섰다.
맥도날드 쿠웨이트 운영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가맹점이 한 일은 사적인 행위”라면서 다른 중동 지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 등의 맥도날드도 유사 성명을 발표했으며 카타르, 오만,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측 맥도날드는 가자지구에 돈을 기부하겠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