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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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에게 ‘초심’이란?…도민 8000명과 ‘아테네식’ 맞손토크 [밀착취재]

김동연 “초심 잃지 않겠다”…지난 7월 간디 묘역서 약속
‘10월 어느 멋진 날 도지사와 함께하는 맞손토크’ 나서
저출산·의료복지 등 도지사 질의·응답…광장 문화 확산
金 “도민과 더 많이 소통하며 더 많은 기회 제공” 약속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21일 도민 8000여명과 열린 대화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다시 ‘초심’을 끄집어냈다. “도민이 한마음으로 소통하고 함께 기회를 누리는 좋은 날이 됐으면 좋겠다”며 화두를 던진 자리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운데)가 21일 열린 맞손토크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지난 7월 인도를 방문해 마하트마 간디의 묘역을 찾았을 때도 “초심을 잃지 않는 용기를 갖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기득권에 맞선 정의에 공감한다”면서 “스스로 올바르고 정의로워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 사회에선 아래로부터의 반란,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관료의 틀을 깨고 지난 대선에서 정치에 투신할 당시 품었던 꿈을 강조한 셈이다. 

 

그에게 초심은 ‘원칙’과 ‘소신’을 뜻한다.

김 지사는 이날 수원 제1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10월 어느 멋진 날 도지사와 함께하는 맞손토크’에서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이처럼 밝혔다. 행사는 제6회 경기도민의 날(10월18일)을 맞아 도민과 함께한 순간을 돌아보기 위해 마련됐다.

 

21일 수원 제1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10월 어느 멋진 날 도지사와 함께하는 맞손토크’. 경기도 제공

대화의 주제는 ‘도민이 원하는 경기도’였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이뤄져 도민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프로그램은 영상시청과 OX 퀴즈, ‘도지사에게 바란다’ 소망함 배달, 창작 음악극, 음악공연 등으로 꾸려졌다. 함께하지 못한 북부지역 주민을 위해선 줌(ZOOM) 화상 통화와 비대면 질의도 이뤄졌다.

 

답변에 나선 김 지사는 저출산·인구감소에 대한 대책과 북부지역 상급병원 확충 등을 언급했다. 

 

그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질문에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경제·문화 담당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실·국이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작더라도 실천에 옮겨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위한 대책을 만들고 있다”며 “매달 인구톡톡위원회를 열어 결혼기에 있는 젊은 청년,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엄마 등이 대면하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21일 열린 맞손토크에서 도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도 제공

북부지역 의료시설 확충과 관련해선 “북동부 의료 체계 전반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대책을 만들고 있다”면서 “양주·의정부·포천·연천 등 북부지역에 공공의료원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뇌 질환, 심장질환 등 생명에 직결되는 질병 치료를 위한 응급 병원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문제를 큰 틀로 북부 의료 체계 전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청소년 교통비 지원, 옛 도청사 청소년복합문화시설 활용방안 등 청소년 지원 정책에 대해 더경기패스를 활용한 지원안과 청사 활성화 방안 등을 끄집어냈다.

 

김 지사는 “도민에게 한 약속은 부채이자 빚”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빚과 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