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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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는 아니야. 내 삶의 이유”…학폭 논란 트로트가수 옹호하는 母에 ’골머리’

“가족이라면 좋은 길로 인도해야” VS “학폭 가수라도 좋아하는 것은 어머니의 행복추구권”
JTBC ’사건반장’ 캡처

 

학교 폭력 논란이 있었던 트로트 가수의 열성 팬인 엄마가 해당 가수를 옹호하는 것을 넘어 팬 활동을 도와달라고 부탁해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사연을 전한 여성 A씨의 어머니는 학교 폭력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던 트로트 가수의 팬이다.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던 A씨는 이에 대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우리 ○○이는 학폭 아니야”, “남 잘되는 꼴 못 보냐”며 되레 언성을 높였다.

 

더불어 “너희 오빠도 맞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면서 자랐다”며 학교 폭력을 합리화하는 발언도 했다.

 

모녀는 이 일로 3개월간 연락을 끊고 안 본 적도 있었다. A씨가 사과하면서 겨우 다시 사이가 이어졌지만, 모친은 A씨를 만날 때마다 해당 트로트 가수 영상을 보여주면 “내 삶의 이유”, “힘들 때마다 OO이가 살려줬다”고 말한다.

 

A씨는 어머니와의 사이를 생각해 꾹 참아왔지만 최근 폭발했다. 어머니가 ‘학폭 가수’의 팬 카페 정모에 데려다 달라고 했기 때문.

 

JTBC ’사건반장’ 캡처

 

A씨는 “어머니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지 않은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삶의 낙이라고 하는데 이해해야 하는 건지 모셔다드리는 게 맞는 거냐”며 고민을 전했다.

 

사연을 들은 양지열 변호사는 “저도 그렇지만 누구나 다 사람은 좋아하는 분야에 있어서는 객관적이기 어렵다. 가족이라면 안 좋은 길로, 나쁜 길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어머님께 사연자분이 사건반장을 보여주면 학폭에 대한 이해가 올라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는 다른 의견을 내놓은 박상희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제가 어머니 편을 든다고 해서 학폭을 옹호하는 건 절대 아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학폭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딸과 어머니의 관계 안에서만 받아들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머니의 행복 측면에서 봤다. 어머니에게도 쉴 곳 필요하고 행복할 권리가 있다. 학폭은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좋다는 건 권리이자 어머니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모셔다드리는 게 불편하고 짜증 날 수 있는데 어머니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데려다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전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