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불복 법률팀 핵심 구성원이었던 제나 엘리스(38) 변호사가 선거 결과 뒤집기 사건과 관련해 일부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를 제외한 피고인 18명 중 유죄를 인정한 사람은 그가 네 번째다. 공범으로 기소된 이들이 잇달아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면서 향후 재판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엘리스는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대선 결과 뒤집기 사건과 관련해 중범죄인 허위 진술·문서 방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조지아주 선거 결과가 불법이라는 내용으로 조지아주 고위 관료들에게 보낸 편지 초안을 작성한 혐의를 시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2020년 11월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패하자 이듬해 1월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한 1만1780표를 찾아내라’고 압력을 가한 혐의로 줄리아니 전 시장 등 18명과 함께 기소돼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엘리스는 유죄를 인정한 대가로 투옥을 면했다. 그는 집행유예 5년, 벌금 5000달러, 사회봉사 100시간이라는 검찰 권고를 받아들였다. 조지아 주당국에 사과 편지도 쓰기로 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이 사건 재판에 나와 증언해야 한다.
검찰은 엘리스가 받고 있던 조직범죄처벌법(RICO·리코) 위반 혐의도 취하했다. 검찰은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조직이 있으면 두목과 조직원을 한꺼번에 처벌할 수 있도록 고안된 리코법을 적용해 트럼프 등 19명을 기소한 바 있다.
엘리스는 이날 법정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대선 이후 트럼프를 변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실패에 대한 깊은 후회를 가지고 이 모든 경험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는 선거 뒤집기 사건에서 유죄를 인정한 네 번째 공동피고인이자 세 번째 변호사가 됐다. 앞서 공화당 투표 감시원이었던 스콧 홀, 개표기 조작설을 주장했던 친트럼프 변호사 시드니 파월, 조지아주 및 다른 주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가짜 유권자들을 만들어내려 한 혐의로 기소된 케네스 체즈브로 변호사가 유죄를 인정했다.
그의 변심은 이번 재판에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엘리스는 대선 불복 법률팀에서 줄리아니, 파월 변호사와 함께 활동하며 폭스뉴스 등에 나와 선거 사기론을 퍼뜨렸다. 그는 특히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해당 지역 의원들과 소통하면서 선거 결과 불복을 촉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다만 엘리스는 이번에 유죄를 인정하며 “내가 틀렸다는 것을 당시에도 알고 있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측이 “변호사들의 잘못된 조언에 따랐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하는 논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풀턴카운티 지방검사장 출신인 멜리사 레드몬 조지아대 법학 교수는 “그들(유죄를 인정한 이들)의 진술이 다른 피고인들의 유죄를 얼마나 입증해 주는지는 미지수”라며 “다른 피고인들에게 생각만큼 해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