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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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경기 평균 34득점… 워니, 누가 막니

SK 개막 3연승 무패행진 선봉
전희철 감독 “완벽 몸관리 효과”

“스테픈 커리(35·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KBL에 오면 자밀 워니(29·서울 SK·사진)는 누가 막을 것인가.”

지난 시즌 온라인을 달궜던 주제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커리가 KBL에서 뛰어도 골밑에서 워니를 막을 선수가 없기 때문에 우승하기 어렵다는 게 이 주장의 핵심이다. 워니의 기량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의미다. 여기에 대해 워니가 “난 50점, 커리는 60점을 넣을 것”이라고 답하며 논쟁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2023~2024시즌이 시작되면서 다시 한 번 ‘커리와 워니’ 논쟁이 떠오를 분위기다. 워니의 페이스가 무시무시해서다.

워니의 폭발력을 앞세운 SK가 시즌 개막 후 치른 3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1위에 올랐다. 워니는 21일 디펜딩 챔피언 안양 정관장과 개막전에서 46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워니가 지난 시즌 부산 KCC(당시 전주)를 상대로 기록한 한 경기 최다득점(45점)보다 1점 많다. 워니는 22일 곧바로 치른 수원 KT와 경기에서도 26득점 13리바운드를 잡아내더니 24일 열린 고양 소노전에서는 30득점 17리바운드로 훨훨 날았다. 올 시즌 평균 32분53초를 뛴 워니는 34득점을 넣으며 13.7리바운드 잡아냈다. 말 그대로 리그를 폭격하고 있는 셈이다. 올 시즌 워니는 몸을 착실하게 만들었다. 워니는 소노전이 끝난 뒤 몸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 시즌 김선형(35)과 나에게 수비가 집중돼 체력소모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워니의 활약에 전희철 SK 감독도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그는 “매 시즌 못한 적이 없는 선수가 바로 워니”라며 “매 시즌 전 워니에게 체중을 줄여야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그런 말할 필요도 없이 워니가 몸까지 완벽하게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여기에 워니와 이적생 오세근(36)의 호흡도 서서히 맞아가고 있다. 전 감독은 “(오)세근이가 정관장에서 뛸 때 역할과 지금 해야 할 일이 다르기 때문에 워니와 종종 동선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점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맞춰가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웃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