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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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 반도체 對中 수출통제 앞당겨 실시

엔비디아 “정부 즉시 시행 통보”

中, 6년 만에 美농산물 대량 구매
“왕이 방미 앞두고 제재 해제 포석”

미국 정부가 예고와 달리 대(對)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앞당겨 시행했다.

미국 폭스 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를 통해 전날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가 17일 관보에 게재된 대로 30일 유예기간 없이 즉시 시행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발표에는 기존 조치 때 통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엔비디아의 저사양 AI칩 A800과 H800 등도 통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엔비디아 측은 조치 시행이 앞당겨진 배경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6년 만에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 의욕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대표단이 미국 아이오와에서 열린 미국 대두(콩)협회의 판촉 행사에 참석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수십억달러 상당의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수년간 콩과 옥수수 등 미국산 농산물을 대신해 브라질과 우크라이나 등에서 수입을 늘려 온 중국이 미국산 대량 구매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이는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양국 간 화해 흐름을 이어 가기 위한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중국의 움직임이 미국의 대중 제재 해제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조만간 방미를 앞두고 경제 제재 해제 등 중국의 요구사항을 짚었다. 매체는 이날 “양국 간의 잦아진 상호작용으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이 우려하는 사안들이 해결될 수 있는지가 미국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