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기 그룹 아라시 멤버 마츠모토 준(40)이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NHK 대하드라마 ‘어떡할래 이에야스’에 출연하는 마츠모토 준이 후배의 캐스팅을 막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극 중 ‘도쿠가와 이에야스’ 역을 맡은 마츠모토 준은 출연을 내정하고 있던 쟈니스 사무소의 후배 그룹 스노우 맨의 미야다테 료타 캐스팅에 난색을 표했다. 실제로 이후 미야다테의 캐스팅은 보류됐다.
주간문춘은 최근 마츠모토 준이 자신이 멋지게 비치도록 각본, 연출을 수정하거나 스태프들을 향해 무례한 언행을 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횡포는 쟈니스 사무소 내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쟈니스 사무소 관계자는 “(마츠모토 준이) 캐스팅에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마츠모토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출연이 보류된 배우도 있다. 그 중 한 명이 미야다테 료타”라고 인정했다.
미야다테 료타는 ‘타키자와 가부키’에서 연극 경험을 쌓아왔고, 올해 신춘 가부키에서 이치카와 쿠로시로와 공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꿈이었던 대하극 출연을 앞두고 마츠모토 준의 촬영을 견학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츠모토 준은 그의 출연을 두고 “아직 대하극에 나올 그릇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미야다테 료타의 출연은 불발됐고 다른 배우가 캐스팅 됐다.
사무소 관계자 측은 “캐스팅 최종 결정권자는 기본적으로 사장인 줄리지만, 마츠모토 정도의 톱스타가 되면 뜻이 존중되기도 한다. 줄리 사장과 미야다테는 접점이 거의 없어 마츠모토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HK 측은 “프로그램 제작에 대해 자세한 과정은 답변을 드릴 수 없다.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좋은 파트너로서 논의를 거듭해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쟈니스 사무소 측도 “각본, 연출에 대해서는 공동 출연자, 스태프들과 함께 정중하게 논의를 거듭하며 연기에 임하고 있다. 연출 방향의 모든 결정은 제작 총괄자에게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마츠모토 준은 1997년 ‘보험조사원 시가라미 타로 사건부 제3작 사누키 살인 사건’을 통해 배우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999년 싱글 앨범 ‘A.RA.SHI’를 통해 가수로도 활동했다.
일본 드라마 ‘고쿠센’, ‘소년탐정 김전일’, ‘너는 펫’,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한 마츠모토 준은 한국 대중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