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시브 사운드(특정 공간에서 소리를 듣는 느낌을 주는 효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스피커와 스튜디오, 사물의 형태와 위치에 따른 영상 편집으로 생동감 있는 시각 효과를 주는 ‘프로젝션 맵핑’, 사용자와 교감해 움직이는 ‘인터랙션 키네틱’….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에 개관한 ‘아트코리아랩’ 지하 공간에는 예술인들이 창작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설비가 다양했다. 아트코리아랩은 예술인과 예술기업의 창작·제작 실험부터 시연·유통·성장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기술을 활용한 창업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곳이다. 문화예술기관과 기업이 많은 광화문 지역에 조성해 접근성을 확보했으며, 트윈트리타워 지하 1층과 6~7층, 16~17층 전체에 4010㎡ 규모다. 전병극 문체부 1차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남준 작가도 당시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텔레비전을 소재로 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작품세계를 개척했다”며 “아트코리아랩은 예술이 기술과 만나 새로운 실험을 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간 120억원 정도가 투입될 아트코리아랩에는 공연·시각예술 등 분야 간 융합 실험을 하는 중소 규모 창작·제작 스튜디오 4곳과 다목적 스튜디오, 사운드 스튜디오, 이미지 편집실이 마련됐다. 예술인 누구나 첨단 장비를 손쉽게 활용하도록 기술 전문가가 상주한다.
예술인과 예술기업이 자유롭게 만나 머리를 맞댈 수 있도록 예술산업아카데미 강연, 공동 연수회(워크숍), 포럼 등이 이루어지는 강연장과 공유 사무실도 운영한다. 아울러 예술기업이 안정적으로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입주공간도 갖췄다. 현재 20개 기업과 4개 프로젝트팀이 입주한 상태다. 입주 공간에는 목공과 금속가공, 3차원(3D) 프린터 기반의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실험실, 법률과 노무·기술·마케팅·해외 진출 등 분야별 맞춤형 상담(컨설팅)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센터’도 운영된다.
아트코리아랩의 장비·시설 등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예술인·예술기업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