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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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 빠르게 녹아 내리는 남극 빙하…"이미 늦었다"

빙하가 녹는 모습을 시뮬레이션한 영상. 스페이스닷컴 갈무리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더라도 남극 빙하의 일부분인 ‘서남극 빙상(West Antarctic Ice Sheet)’이 녹는 것을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은 빙하인 빙상인 녹아내리며 향후 극한기후 현상은 더 잦아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영국 남극연구소(BAS)의 케이틀린 노턴(Kaitlin Naughten) 박사 연구팀은 24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남극 빙상에 대해 연구한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온실가스의 평균과 최적 배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예상되는 지구 온도 상승 데이터를 분석했다. 네 가지 경우를 분석한 결과, 그 중 어느 것도 빙상이 녹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는 2040년 이후 그 수치가 감소하는 경우에도 빙상의 붕괴는 현실이 됐다.

 

지난 2015년 전세계 195개국이 채택한 파리기후변화협약의 기온상승 목표치인 1.5도를 충족시키는 최상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서도 남극 빙상이 녹는 속도는 20세기보다 약 3배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남극 빙상의 얼음이 녹을 경우,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은 약 5.3m 상승한다.

 

노턴 박사는 "서남극 빙상이 녹는 것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의 상태로 보존을 원했다면 수십년 전에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