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3년간 행복했다”는 추신수 은퇴하나

올 시즌 유독 큰 기복 보여
준PO 마친 후 끝내 눈시울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포스트 시즌을 즐겁게 치른 뒤 내년 계획을 생각해 보겠다.”

지난 17일 정규리그를 마친 SSG 추신수(사진)는 ‘다음 시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982년생 추신수는 은퇴해야 할 나이지만 기량만큼은 여전하다. 2021시즌 KBO리그에 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때렸다.

이런 추신수가 이젠 은퇴를 생각하는 것일까. 2023 준플레이오프(준PO)를 끝낸 추신수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준PO 3차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선 그는 8회 타석에서 NC 투수 임정호가 던진 공 3개에 삼진아웃을 당한 뒤 쓸쓸하게 퇴장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1년 미국에 진출한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을 기록했으며 2021년 SSG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당시 “안타가 나왔는데 2루에서 홈에 들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은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게 KBO리그 세 시즌째였던 올해 추신수는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전에는 “한국에서는 용서가 어렵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지난 5월에는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그래도 모든 것을 이겨내고 시즌 타율 0.254, 12홈런, 41타점을 기록했고 가을야구에도 나서 준PO 세 경기에서 타율 0.333(9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보여줬다.

시즌을 마친 추신수는 “지난 3시즌 동안 내가 원하는 성적을 내보지 못했지만 좋은 동생들을 팀 동료로 만나 기분이 좋다”며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KBO리그에서 많은 것을 얻었던 3년을 보냈다”며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