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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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전문’ 김덕현 “장모 죽인 나쁜 사위라고 뺨 맞아…아내와 10년째 별거”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불륜 전문 배우 김덕현이 10년째 아내와 별거 중이라고 고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이혼 부부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레전드 배우 김덕현을 만났다. 그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KBS 1TV 일일드라마 ‘금이야 옥이야’에서 활약한 바 있다.

 

이날 김덕현은 이사한 집의 옷방을 정리하며 "방송에 나오려면 또 나름대로 색깔을 알록달록하게 입어야 해서 얼굴이 잘 보이게 하려고 이렇게 입고 색깔별로 정리해놨다. (나름) 정돈을 한 건데 아직 정돈이 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H모텔'이라고 적힌 옷걸이에 관해 묻자 "드라마 다 아시겠지만 '사랑과 전쟁'을 찍으러 갔다가 모텔에서 촬영하느라 제 옷을 걸어놨는데 깜빡하고 같이 가져오게 됐다. 유일한 저의 대표작이 여기 쓰여 있다"며 웃었다.

 

그는 "저는 주로 촬영할 때 의상이 많이 필요 없었다. 주로 하얀색, 베이지색 이런 가운만 입고 한 번에 풀어헤치면 바로 모든 게 정리가 되는 '가운 맨'이라고 불렸다"고 했다.

 

 

김덕현은 불륜 연기 때문에 오해받은 일화도 전했다. 그는 "방송했는데 (내용이) 아파트 앞에 차 안에서 사위가 바람피우는 모습을 보고 (장모님이) '헉'하고 쓰러져서 돌아가셨다. 그 방송 시청률이 어마어마했다. 이틀 후 애들 데리고 찜질방을 갔는데 어떤 할머니가 이렇게 보시더니 '저 장모 죽인 나쁜 X노무 사위'라고 하면서 베개를 던지는데 뺨에 맞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애들은 어렸으니까 '왜 그래?' 하길래 '아빠가 텔레비전에서 나왔는데 드라마에서 할머니가 연기 잘했다고 던진 거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이름을 알리던 시절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안 좋은 일만 터지는 고달픈 시간이었다고. 20년 전에 가정을 꾸려 자녀들까지 있지만, 혼자 산 지 10년이 넘었다.

 

김덕현은 "요식업으로 벌었던 돈을 숙박업에 다 투자했는데 숙박업이 안 돼서 손해가 났다. 20~30억원 투자했던 거 같다. 그 빚을 제가 다 떠안고 제정신이 아니었다. 결국 17년간 운영한 중식당마저 폐업했다. 그래도 감당이 안 됐던 빚 때문에 가족과도 멀어졌다"고 말했다.

 

자책하고 미안해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는 그는 "점점 하향길로 내려가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괴로웠지만 아내와 아이들한테는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때 아내가 저한테 학원비를 못 냈다. 몇 개월 치가 밀렸다'고 해서 그걸로 아내와 자주 싸우게 되고 자괴감이 많이 들고 아빠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떳떳해야 했는데 옹졸하게 사람들을 피하게 되더라"며 "혼자 떨어져서 혼자만의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 거다. 그렇게 된 게 10년이 넘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김덕현은 1999년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출연해 대중에게 눈도장 찍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