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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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흘러요!” 11살 8살 아들 비명에…쇼핑몰 분수대서 자녀 구하고 떠난 美 남성

11살과 8살 두 아들을 구하고 세상을 떠난 네이트 데이븐포트(45). 데일리메일 캡처(네이트 데이븐포트 SNS)

 

쇼핑센터 분수대에서 감전 사고를 당한 자녀들을 구하고 세상을 등진 아버지가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는 은퇴한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사업가인 네이트 데이븐포트(45)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네 아이의 아빠인 네이트는 주말을 맞아 가족과 플로리다 하버사이드 플레이스 쇼핑센터를 방문했다. 오후 3시30분쯤 쇼핑센터 분수대에서 놀던 11살, 8살 두 아들의 비명을 들었다.

 

아이들은 “전기가 흘러요. 우리가 감전될 것 같아요”라고 소리쳤고 네이트는 즉시 분수대 물에 손을 넣어 두 아들을 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감전된 네이트는 인근 병원인 주피터 메디컬센터로 이송됐지만 가족에게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야 했다.

 

네이트 친구 스콧 골맨은 “네이트는 평소에도 가족만을 생각하고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었다”며 “모든 사람에게 형제 같은 사람이었다”고 애도했다.

 

네이트 모친인 매리 데이븐포트는 “네이트는 45년간 우리 곁에 있었다. 그는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었다. 아버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네이트의 사망 소식에이 전해진 뒤 유족은 지역사회에서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며 네이트의 두 아들이 분수대 물을 만졌다가 갑작스러운 전류에 온몸이 물로 휩쓸려 들어가게 된 것인지 본인들이 분수대 물로 뛰어든 것인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쇼핑센터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대중의 출입이 제한된 구역에서 발생했다. 분수대 주위에는 ‘등산 금지’와 ‘수영 금지’라고 쓰인 표지판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