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이 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려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면 바로 명품도시가 되는 겁니다.”
김성제(사진) 경기 의왕시장에게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애칭이 따라다닌다. 징검다리 3선(민선 5·6·8기)인 그는 늦깎이로 행정고시(36회)에 합격한 뒤 국토교통부(옛 건설교통부) 등에서 30년 가까이 일선 행정을 경험했다. 특히 국토부에서 17년간 몸담으며 도시개발에 일가견을 갖게 됐다.
이런 김 시장이 꿈꾸는 도시는 시민이 행복한 곳이다. 지난 18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선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인구 16만여명, 면적 54㎢의 의왕시는 최근 ‘2040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인구 25만 안팎의 수도권 명품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배경에는 ‘의왕 덕후’라 불릴 만한 김 시장의 노력이 자리한다.
그는 “행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시민 입장에서 신속하게 민원이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김 시장에게 거시·미시 행정의 차이를 물었다. 실제로 그는 민선 5·6기 재임 시절 백운밸리, 장안지구, 의왕테크노파크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민선 8기 들어선 시민에게 직접 혜택을 주는 크고 작은 사업들을 추진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시 발전의 한 축으로 여기는 교육 역시 그의 관심사다. 학생들의 진로진학 문제를 전문컨설턴트가 직접 상담하는 ‘의왕 진로진학상담센터’가 대표적이다. 100만원 상당의 돈을 내야 참여할 수 있는 고가의 상담을 시민에게 개방한 것이다.
김 시장은 또 “내손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내손 중·고 통합운영 미래학교가 2025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며 “중학교가 없는 백운밸리에선 초등학교 옆 유치원 부지를 시에서 무상으로 제공하고, 해당 부지에 학교를 건립해 지원하는 방안을 교육 당국에 제안해 가시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최근 의왕시가 포일숲속공원에 조성한 ‘황토 어싱길’로 넘어갔다. ‘찾아가는 시장실’을 통해 시민 건의를 받아 만든 황톳길 조성을 임기 안에 10곳 넘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황토에는 좋은 기운을 올리고 나쁜 것을 빼는 ‘어싱 효과’가 있다”며 “쫀득쫀득한 길을 걷다 보면 좋은 시정 아이디어까지 떠오른다”고 했다.
예방의학적 보조치료법에 관심이 많은 그는 야구장과 테니스장, 탁구장, 파크 골프장 등 생활체육시설 확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연 최대 20만원의 버스요금을 지원하는 ‘노인 버스 무료승차 지원’, 80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에게 매월 10만원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노인 건강생활 더하기’ 사업도 미시 행정의 본보기다.
‘거시 행정’ 역시 김 시장이 손을 놓지 않는 분야다. 그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오매기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왕곡복합타운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오매기지구에는 약 3000가구의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왕곡복합타운에는 6000가구 이상의 주거단지와 의료바이오 산업단지를 복합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포일동에 제2의 산업단지를 만들어 의료·바이오 등 지식집약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김 시장은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2010년 당시 의왕시는 변방 도시에 불과했다”면서 “계획된 사업들이 마무리되는 2030년쯤에는 의왕시가 수도권 중견 도시로 발돋움하고,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