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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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이어 하늘길 열린다… 중국 단체관광 전세기, 6년 10개월 만에 제주행

중국 서부항공 내달부터 주 2회 제주∼정저우 노선 운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6년 10개월 만에 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전세기가 제주를 찾는다. 상주인구만 1억 명 이상인 중국 중부 본토내륙 단체관광객 유치가 본격화될 전망이라 외국인 관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 주목된다.

 

29일 제주지역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서부항공은 오는 11월 3일부터 주 2회(월, 금) 제주∼허난성 정저우 노선 전세기(180석)를 운항한다.

 

제주국제공항 전경.

중국 단체관광이 전세기로 제주는 방문하는 것은 2017년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인 방한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 6년 10개월 만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8월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제주엔 사드 이후 6년 만에 제주 크루즈 단체관광이 진행됐지만 안정적인 항공좌석 확보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항공기 기재와 운항을 위한 출·도착 공항 슬롯 승인, 노선 운영을 위한 지상조업사 인력 확보 등 단체관광 유치를 위한 사전 준비를 지속해 왔다”고 전했다.

 

전세기 운항에 들어가는 허난성 정저우시는 상주인구가 1억 명대인 중국 중부내륙 허난성의 성도 소재지로 허난의 정치, 경제, 과학, 문화와 교육 중심지로 꼽힌다. 주요 철도와 고속도로, 항공 운항 요지로 정저우시는 허난성 중부에 위치한 인구 13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이자 특히 애플 최대 생산공장인 폭스콘이 위치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지역 여행업계는 이번 정저우 단체관광을 시작으로 중국 다른 도시에서 출발하는 단체관광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시내 외국인 전용 화장품 전문매장.

실제 다음 달 중 정저우에 이어 허페이(주 2회)와 푸저우(〃) 노선 전세기도 운항될 예정이다.

 

또 오는 12월부터는 광저우(주 4회)를 포함해 중국 최다 인구 도시인 충칭과 청두, 칭다오, 장사, 우한 등을 대상으로 한 단체관광 전세기 운항 준비도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말까지 22개 도시, 주 158회…무사증 관광 선호도 높아

 

여행업계는 현재 계획된 직항노선과 단체관광 전세기 등을 포함해 연말까지 중국 22개 도시에서 단체로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 수준과 인구 규모를 고려해, 중국 대부분 상위 주요 도시와 하늘길이 열리는 셈이다.

 

관련업계 기대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세기 좌석 대부분 패키지를 이용한 고객들이지만, 일부 카지노업계 등에 좌석을 판매하면서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지노업계 관계자는 “단체관광 전세기 취항을 기점으로 카지노 고객 좌석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고부가가치 손님 유치에 나서고 있다”면서 “앞으로 취항 노선이 계속 늘면서, 마케팅 범위가 확대되고 매출 증진효과를 키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2016년 당시 제주 기점 중국 노선은 27개 도시, 주 169회를 운항(12월 기준)하면서 중국인 306만3021명이 제주를 찾아 전년(262만4260명) 대비 중국인 관광객이 37.3% 증가하는 등 단체관광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제주 외국인전용카지노 전경.

현재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10개 도시와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싱가포르 등 해외 직항노선이 주 114회(왕복) 운항 중이다.

 

10월 말부터 중국 텐진(주 4회), 창춘(주 2회), 항저우(주 3회) 등 정기노선이 추가되며 종전 운항 중인 홍콩(주 4회), 마카오(주 3회) 노선이 증편을 확정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는 무비자 관광을 할 수 있어 중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여행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며 “내년 초께는 중국 단체관광이 정점을 찍었던 2016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제주∼베이징 직항노선 운항이 2020년 2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지 3년 여 만에 재개된 데 이어 지난달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자국민 단체 관광을 허용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