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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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들으라는 듯… 정유라, 전청조 흉내내며 “저 300조 있다. I'm 진지”

김경률 “빼박 사실”
연합뉴스

 

박근혜 전(前)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27·사진)씨가 최근 온라인상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전청조밈(I am 신뢰예요)’을 이용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저격했다.

 

정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300조원 있는데 결혼하실 분(있느냐)”이라며 “여자 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있는) 수백개 페이퍼 컴퍼니 물려 드리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씨가 자신을 승마선수라고 사칭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저는 진짜 승마선수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씨는 피해자들에 자신을 ‘승마선수 출신 재벌3세’라고 소개한 뒤 거액의 투자를 권유하며 자신의 통장에 51조원 현금이 들어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전씨가 피해자들에 “I am 신뢰예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 ‘인터넷 밈’으로 퍼지고 있는 것도 인용해 “I am 진지에요”라고도 했다.

 

해당 글을 본 김경률 회계사는 “(전청조의 거짓말과) 차원이 다른 것이 야당 5선의원과 유력언론들이 모두 보증하고 있다”라며 “빼박 사실”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안 의원은 2017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재산 300조원설’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원, 지금 돈으로 300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씨의 모친인 최서원씨는 지난 2019년 9월 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안 의원은 자신은 ‘최순실 재산 300조원설’을 입에 올린 적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300조원설은 극우 진영에서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가짜뉴스”라며 “국정농단을 거짓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