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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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한 반 20명 중 17명이 환자"…어린이 독감 급증

경기지역 초중고 환자 9천465명…전주의 두 배로 늘어

3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소아청소년과의원.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진료를 시작하지만, 그전부터 자녀의 손을 잡은 부모들이 줄을 서 진료를 기다렸다.

대부분 기침을 하고 콧물을 흘리는 어린이 독감(인플루엔자) 환자들로, 의원 출입문에는 독감 접종 안내문이 나붙었다.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초등학생이 독감 진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 간호사는 "10월 들어 어린이 독감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인근 초등학교 3학년 한 반의 경우 전체 20여명 중에서 현재 17명이 독감에 걸렸다"고 전했다.

팔달구의 한 유치원도 독감에 걸린 원생이 크게 늘었다.

유치원 학부모 A 씨는 "아들이 독감에 걸려 지난주에 주말 포함 나흘간 유치원을 못 갔다"며 "곧 있으면 졸업사진 찍는 기간인데 하마터면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할 뻔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2주(10월 15~21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18.8명으로, 직전주보다 21.3% 증가했다.

의사환자 분율은 39주(10월 25~31일) 20.8명을 기록한 뒤 40주 14.6명, 41주 15.5명으로 주춤했지만 42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42주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가 50.4명으로 직전주 31.9명보다 58.0%나 늘었다.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인 6.5명의 7.8배 수준이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중 이달 셋째 주(16일부터 20일) 독감 환자는 5천588명이었지만 넷째 주(23일부터 27일)에는 9천465명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자녀가 독감에 걸렸을 경우 의사소견서를 학교에 제출하면 학교장이 등교 중지 결정을 할 수 있다. 등교 중지 조처되면 결석한 기간 출석이 인정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손 씻기와 예방접종 등 개인방역수칙을 지속해서 실천하면 독감을 피하고 수업 결손도 막을 수 있다"며 "일단 걸렸다면 전염을 막기 위해 등교 중지 조치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