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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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등고래 보호 위해"…美 캘리포니아서 게 포획 6년 연속 연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혹등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게를 본격적으로 포획하는 시기가 미뤄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어류 및 야생동물부'는 상업적 대짜은행게 잡이가 최소 12월1일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혹등고래가 게잡이 용 덫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올해로 연속 6년째 연기된 것이다.

미국의 한 수산물 가게에 대짜은행게가 수조에 담겨있다. AP뉴시스

어류 및 야생동물부의 책임자인 찰튼 본햄은 성명을 통해 "대규모 혹등고래 무리가 보데가만과 몬터레이 사이에서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다"라며 "해당 구역에서 게 덫을 사용하면 고래가 얽힐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혹등고래는 매년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에서 북쪽으로 이동해 새끼를 낳는다. 겨울이 오기 전까지 혹등고래는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멸치, 정어리 등을 먹으며 지내다가 남쪽으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혹등고래가 크고 무거운 상업용 게잡이 덫에 걸릴 경우 몇 달 동안 덫에 걸린 채 이동하면서 다치거나 굶주려 익사에 이를 수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게잡이는 보통 11월 중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게잡이 철이 12월31일부터 시작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상업적 게잡이는 최소 12월까지 연기될 예정이며 오는 11월17일 또는 그 이전에 연기 일정을 재평가하게 된다.

 

한편 상업용 게 산업은 캘리포니아주의 주요 어업 중 하나이다. 특히 조개류는 연말연시에 그 인기가 매우 높다.

 

주로 잡히는 게인 대짜은행게(Dungeness crab)는 미국 워싱턴주의 던지니스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부드럽고 섬세한 살을 자랑하는 대짜은행게는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재료 중 하나로 꼽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