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기차역에서 한 여성이 폭발 위협을 가해 경찰이 총을 쏴 제지했다. 이 여성은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 중이다.
프랑스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아침 출근길 파리 외곽에서 파리로 들어오는 RER C 기차 안에서 무슬림 전통의 긴 드레스(아바야)를 입은 한 여성이 “다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하며 테러 옹호 발언을 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여러 건 들어왔다.
경찰은 RER C 노선이 정차하는 파리 13구의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 역에 출동해 오전 8시30분쯤 시민들을 대피시킨 뒤 역을 봉쇄하고 이 여성과 대치했다.
경찰은 여성에게 ‘옷 안에서 손을 꺼내라’고 경고했으나 여성은 이를 거부한 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를 외치며 “자폭하겠다”고 위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로랑 뉘녜즈 파리 경찰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경찰들이 그에게 “바닥에 앉으라”고 요구했으나 그가 다시 일어나 경찰 쪽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들이 재차 움직이지 말 것과 무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손을 내보이라고 했으나 여성이 이를 거부해 안전상의 이유로 총을 쐈다고 설명했다.
사건 초반 경찰관 한 명이 여성의 복부에 총알을 한 발 쐈다고 밝힌 검찰은 확인 결과 두 명의 경찰이 총 8발을 발사했다고 정정했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여성은 상태가 위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여성은 폭발물이나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으며, 현장에서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뉘녜즈 경찰청장은 이 여성이 38세이며, 2021년 7월에도 이번처럼 베일을 완전히 쓰고 드라이버를 든 채 위협적인 태도로 종교적 발언을 해 한 차례 경찰에 체포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 여성은 정신과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법 경찰은 이 여성의 살해 위협 등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국립경찰감찰단은 경찰의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를 조사한다. 사건이 발생한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 역은 경찰 통제하에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