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유명 연예인이 팬 결혼식에서 1곡당 6000만원을 받고 축가를 불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딤섬데일리에 따르면, 현지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는 주백호(39·저우보하오 周栢豪, Chau Pak Ho)가 팬 결혼식에서 두 곡의 축가를 부르고 70만위안(약 1억3000만원)을 챙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온라인에서 퍼진 당시 결혼식 영상을 보면 검은색 정장을 입고 결혼식에 참석한 주백호가 음악과 함께 식장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달궈졌다. 주백호는 축가를 부른 뒤에도 팬들에게 악수해주는 것은 물론 단체 사진을 함께 찍는 등 신부를 위한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주백호가 받은 금액은 한 곡당 약 6000만원, 총 두 곡을 불러 1억3000만원을 받았다. 신부가 주백호의 엄청난 팬이었기 때문에 섭외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해당 결혼식에서는 주백호는 물론 유명 방송인이 사회자로 나섰는데 이 섭외 비용 또한 수십만 위안을 넘었다는 추측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 의견은 갈렸다. 중국 문화권에서는 최근 결혼식 등 중요 행사에 연예인을 특별 출연시키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이는 중요한 날에 부를 과시하려는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에 일부 현지 누리꾼은 “터무니없는 비용으로 유명인을 고용해 부를 과시하려는 관행이 도를 넘었다”며 “이러한 관행이 물질주의를 추구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일부는 “인생에 두 번 없을지 모를 결혼식에 부를 과시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화려한 행사를 진행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을 위해 자기 돈을 투자하는 건 개인의 자유일 뿐이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주백호는 중국 영화 ‘손오공:굉음지력’(2021), ‘오공’(2021), ‘무간도5:생사잠행’(2020), ‘몽키킹4-투신의 귀한’(2020) 등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로, 가수로도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