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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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나선 부산시, ‘빈대 확산 막아라’ 비상

우리나라에선 이미 사라진 ‘빈대’가 최근 서울과 인천, 대구 등 전국에서 잇따라 출몰하면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나선 부산시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빈대 관리 및 방제 방안을 마련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안내·홍보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1일 부산 중구의 한 지하상가에서 빈대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관할 보건소에 접수됐다. 관할 지자체와 보건소 등이 즉시 확인에 나섰으나, 빈대는 발견되지 않았다. 신고자가 오인 신고한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최근 전국에서 빈대가 출몰하는 상황에서 부산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빈대에 물린 자국. 부산시 제공

빈대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으며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과 2차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이후 사실상 사라졌지만, 최근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다시 출몰했다.

 

시는 부산지역 16개 자치구·군과 숙박 및 목욕탕업 협회에 빈대 정보집과 함께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공중위생영업소 위생 관리 강화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바지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빈대라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 출몰할 경우 엑스포 개최는 물론 국제 관광도시 부산의 명예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빈대 방제 방안으로는 △빈대에 물렸을 경우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의사 또는 약사와 증상에 따른 치료법 및 의약품 처방을 상의할 것 △집 또는 공동 숙박시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할 것 △빈대를 발견한 지점을 중심으로 물리적 방제(스팀 고열, 건조기 이용)와 화학적 방제(살충제 처리)를 병행해 효과적으로 방제할 것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와 가구 등은 방제 후 재사용 여부를 판단할 것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된 경험이 있으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할 것 등이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국내외 여행 중 빈대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면 여행용품을 철저히 소독하고, 공동·숙박시설에서 빈대 흔적 등을 확인해 빈대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빈대에 물려 조치가 필요한 경우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