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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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 컵라면 35박스 놓고 간 사연

"잠시 휴식시간에 드시고 힘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컵라면 준비"
뉴스1

3일 새벽, 익명의 기부자가 경기 수원시청 본관 앞에 '농심 안성탕면' 컵라면 35박스를 놓고 갔다.

 

산불이 빈번한 계절이 돌아오면서 산불감시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내시라는 편지도 놓여져 있었다.

 

'수원광교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에서 "올해 봄 화재로 대한민국에는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안타까운 사연들을 뉴스에서 접했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많은 시민들이 광교산을 바라보며 가을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타지역에서도 단풍놀이를 하러 수원을 방문한다"며 "아름다운 단풍을 보면 늘 마음 속 한편에 2019년 광교산 화재가 항상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수많은 공직자분들의 고생하는 모습을 봤고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어제 산불 감시대책본부가 운영된다는 기사를 접했다. 잠시 휴식시간에 드시고 힘내셨으면 하는 마음에 컵라면을 준비했다. 너무 약소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