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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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7이닝 3탈삼진 무실점’ KT의 ‘믿을맨 불펜’ MVP 손동현…역스윕 드라마의 주인공

2패 뒤 3연승 ‘역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마법을 일으킨 KT의 막강한 불펜엔 박영현과 김재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보통 선발투수 직후 등판해 1∼2이닝을 책임지는 손동현(22)도 빼놓을 수 없다.

 

언제나 불펜 조연으로 투수진의 허리 라인을 책임진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6회초 교체된 kt 손동현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손동현이 처음 출전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손동현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마지막 5차전에 2-2로 맞선 6회초 무사 1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선발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권희동과 승부에서 볼 1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손동현은 희생번트로 상황을 1사 2루로 바꿨다. 안타 하나만 허용해도 실점으로 이어질 위기였지만 손동현은 제이슨 마틴을 외야 뜬공, 오영수를 내야 땅볼로 정리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는 이닝을 무사히 마무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6회말 KT가 3-2로 역전한 상황에서도 7회초 손동현이 등판해 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2사 후 손아섭에게 2루타를 내주긴 했지만 서호철을 뜬공으로 정리했다. KT는 결국 이날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에 성공해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냈고, 손동현은 5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손동현이 6회초 2사 2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NC 오영수를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뉴스1

이번 PO 5경기에서 빠짐없이 등판한 손동현은 실점을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5경기에 나서 총 7이닝을 던지며 안타는 4개를 맞았고, 볼넷과 실점은 하나도 없었다. 4차전 홀드와 이날 승리투수까지 더해 최종 성적은 5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이다.

 

시리즈가 끝난 뒤 손동현은 기자단 투표 71표 가운데 39표를 얻어 배정대(17표), 윌리엄 쿠에바스, 박영현(이상 5표), 김민혁(3표), 장성우(2표) 등을 제치고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상금 300만원을 거머쥐었다. 그는 첫 가을야구에서 강심장다운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NC 다이노스와 kt wiz의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kt 손동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동현과 KT는 이제 한국시리즈(7전 4승제)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LG를 만난다. 지난 2021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한 KT는 2년 만에 다시 정상을 노린다.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벼르고 있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7일 LG의 홈구장이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