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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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김포 논란 입장 없는 野, 당당하지 않아”…홍익표 “일부 언론 따라 생각한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MBC 라디오서 5호선 연장 문제 해결 촉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SNS에서 “찬반도 대안도 없는 야당… 당당하지 않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의 경기 김포 ‘서울 편입론’에 더불어민주당의 뚜렷한 대안 등이 없다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지적은 당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오발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의 찬반을 요구하는 여론에 이 전 대표가 단순하게 휩쓸렸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는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그렇게 말하는 게 굉장히 어리석은 행태”라고 답했다. 야당의 찬반이 없다고 일부 언론 등에서 말하니 이 전 대표가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을 거라면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여당이 느닷없이 꺼낸 ‘김포 서울편입’ 얘기는 도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은 불리한 선거판을 흔들고 싶은 것으로 보이나, 그것은 선거판을 넘어 균형발전이라는 국가 목표를 흔들고 있다”고 국민의힘의 ‘김포 서울 편입론’은 위험하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서울을 공룡처럼 만들고 국가를 가분수로 비틀어 놓자는 것인가”라며, “국가의 모든 것을 서울의 행정구역 안에 둬야만 좋은 것인가, 그런 논리라면 설악산도 지리산도 서울에 편입하자고 하겠는가”라고도 물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전까지 결론을 낼 수 없다면서, 이 전 대표는 “야당이 찬반의 입장도, 뚜렷한 대안도 내지 않는 것은 당당하지 않다”며 “여당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런다고 이 소동이 멎겠나”라고 덧붙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홍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을 논하기에 앞서 지지부진한 서울 지하철 5호선 노선 연장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내세웠다.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면제하고 이달 중 예산안 심사에서 민주당이 설계 용역비 사안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내후년에는 착공이 시작된다면서다. 지하철 5호선 연장은 서울 방화역~인천 검단신도시~김포 한강신도시를 연결하는 신설 노선 사업이지만, 정차역을 놓고 인천시와 김포시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사업 진행이 지체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홍 원내대표는 김포 등 접경지역에서의 교통시설 건설사업 시 예타를 면제한다는 올해 2월 김주영 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 ‘국가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끌어와 “그 법안을 통과시킬까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의힘 구상에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 문제 해결은 외면한 채 정략적인 꼼수로 아니면 말고 식의 졸속 정책을 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5호선 연장안’을 가져오면 예타 면제와 예산 반영에 민주당이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국가균형발전과 인구 구조, 기후 위기 등 미래 사회 변화에 능동 대응을 위한 지방거점도시 육성 의지와 구체적인 비전·전략이 있나”라고도 물었다.

 

계속해서 “두 가지 요건(5호선 연장·지방거점도시 육성)이 충족되는 기반 위에서 서울을 뉴욕, 파리, 런던, 도쿄, 상하이와 같은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키우기 위한 방안을 여야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