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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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원조 오빠’들 연말 ‘빅매치’ 펼친다

트로트·가요·록 등 다양한 장르 ‘풍성한 무대’

나훈아, 12월 대구·부산·고양 등서 공연
신보 ‘새벽’ 수록된 6곳 첫 라이브 주목
남진, 12개 도시 돌며 데뷔 60주년 열창
트로트계 ‘양대 라이벌’ 격돌 흥미진진

英 ‘록의 전설’ 노엘 갤러거 내한 콘서트
조용필·자우림·god 등 ‘티켓 오픈’ 가세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가수들이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가을에는 야외 음악 페스티벌, 겨울에는 단독 콘서트라는 공식이 여전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트로트 대표 주자이자 라이벌 관계인 가수들과 ‘가왕’이라고 불리는 대중음악계의 영원한 황제가 연말에 격돌한다. 여기에 영국 록의 전설까지 내한 콘서트를 연다. 게다가 이미 이름 자체로 브랜드가 돼버린 가수들의 콘서트까지. ‘연말 콘서트 대전’이 열린다.

 

올해 연말 콘서트 경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오빠들의 귀환’이다. 1970∼1980년대 ‘원조 오빠부대’를 이끌었던 가수가 연달아 연말에 콘서트를 연다.

우선 트로트계의 라이벌인 나훈아와 남진이 격돌한다. 나훈아는 다음 달 9∼10일 이틀간 대구 엑스코 공연을 시작으로 16~17일 부산 벡스코, 30~3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나훈아 인 디셈버(12월에)’다. ‘기장 갈매기’ ‘사랑은 무슨 얼어 죽을 사랑이야(카톡)’ 등 지난 7월 발매한 신보 ‘새벽’에 수록된 6곡의 첫 라이브 무대가 공개될지 기대가 높다.

나훈아

지난달 14일 부산 벡스코 공연으로 포문을 연 남진은 다음 달 23일 전주 모악당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부천, 대전, 청주, 대구, 울산, 제주, 남양주, 안산, 서울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데뷔 60주년 기념 공연’을 진행한다. 나머지 지역 공연 예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말을 거쳐 내년 10월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남진은 부산 무대에서 최신곡 ‘이별도 내 것이니까’와 ‘용기 있는 자만이 미인을’ 두 곡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남진

‘가왕’ 조용필도 다음 달 2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를 시작으로 9∼10일 서울 케이스포 돔(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16일 대구 엑스코, 23일 부산 벡스코까지 4개 지역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조용필&위대한탄생 투어 콘서트’다. 조용필은 앞서 지난 5월13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한 콘서트를 포함해 스타디움 공연 8회 기록을 남겼다. 특히 앙코르곡을 포함해 25곡의 명곡을 선보였던 지난 공연 당시 신곡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의 첫 라이브 무대를 선보였다.

영국 록의 전설 오아시스 출신 노엘 갤러거가 오는 27∼2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4년6개월 만의 내한 콘서트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를 연다. 이에 앞서 25일 서울 영등포 명화 라이브홀에서는 ‘스페셜 나잇 인 서울’을 개최한다. 당초 28일 한 차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자 27일 콘서트를 추가했다. 당시 갤러거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어로 “너네 노래하는 거 보려고 공연 추가”라고 밝힌 바 있다. 27일 공연 역시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전석 매진됐다. 이에 스페셜 콘서트를 여는 것. 갤러거는 “특별공연 추가, 너네 나라에 오는 건 끝내주는 일이야”라고 한국어로 또다시 글을 남겼다.

왼쪽부터 노엘 갤러거, god, 성시경.

여기에 밴드 자우림이 12월2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시작으로 25일 부산 벡스코, 29∼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Midnight Express)’를 개최한다. 이소라도 12월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경희대에서 단독 콘서트 ‘소라에게’를, 성시경은 12월 29∼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 돔에서 연말 콘서트를 연다. 국민그룹 ‘god’도 오는 10~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 돔을 시작으로 12월 23~24일 대구 엑스코, 30~3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연말 콘서트 ‘지오디스 마스터피스(god’s MASTERPIECE)’를 진행한다.

이 밖에 김장훈, 김나영, 조성모·김원준, 멜로망스, 엄정화, 나윤권, 다비치, 정동원, 김범수, 에픽하이, 동반신기, 플라워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연말 콘서트 개최 소식을 속속 알리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거의 사라졌고, 지난해 10월 말에 발생했던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없어서 다양한 연말 콘서트가 준비 중”이라며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콘서트 대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