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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심장 위치가”…‘내장 역위증’ 태아 7개월간 4배 급증, 코로나 후유증?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신 초기 코로나19 감염이 태아의 ‘내장 역위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논문에 실렸다.

 

6일 홍콩명보에 따르면, 지난 2일 발간된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는 상하이교통대와 퉁지대 공동 연구진의 논문이 실렸다.

 

연구진은 ‘임신 초기 코로나19 감염과 내장 역위증의 연관성’ 논문에서 “지난해 12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7개월간 ‘내장 역위증’ 아기 출생이 4배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내장 역위증’은 몸속 내장이 마치 거울에 비친 것처럼 좌우가 완전히 반대로 바뀐 상태다. 선천기형 중 하나로 가슴 왼쪽에 있어야 할 심장이 오른쪽에 있는 식이다.

 

지난 1∼7월 초음파를 통해 진단된 ‘내장 역위증’ 아기는 56명. 직전 9년간(2014∼2022년) 연평균 발생률의 4배가 넘었다는 설명이다. 총 56건 중 전체 내장 위치가 바뀐 아기는 52명, 부분적으로 바뀐 아기는 4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지한 것과 연관있다고 판단했다.

 

당국은 확진자 발생 시 봉쇄 조치 등 강력한 규제를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난해 12월 갑자기 끝냈고, 직후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다. 직후 7개월간 ‘내장 역위증’ 태아가 4배 더 많아졌다는 것.

 

당시 임신 초기 여성 상당수도 알게 모르게 코로나19에 걸리면서 태아에 영향이 갔고, 그 후유증으로 ‘내장 역위증’ 아기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코로나19와 내장 역위증 아기의 연관 가능성을 발견했다”면서도 “둘 사이 정확한 인과관계는 규명되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