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까지 많이 내린 6일 각지에서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재산 등 피해가 속출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9분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 거리의 한 건물 1층에서 리모델링을 위해 세워 둔 철제 가설물이 쓰러져 행인 2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40대 남성은 얼굴에 열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오전 9시9분 경기 시흥시 신천동에서도 간판이 떨어져 행인 1명이 다쳤다. 오후 3시38분과 4시2분엔 용인시 기흥구와 수원시 팔달구에서 각각 나무와 버스 번호 안내판이 쓰러져 시민 1명씩 부상했다. 이들 3명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과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오전 8시40분쯤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주택에선 ‘샌드위치 판넬(패널)’로 불리는 단열 자재가 날아가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파손됐다. 오후 3시45분쯤엔 송파구 잠실동에서 달리던 차량 2대 바로 앞으로 가로수가 쓰러지는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11시29분엔 강원 강릉시 초당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모닝 승용차가 약 2 아래 인도로 떨어졌다. 오전 4시40분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에선 강풍에 가로등이 넘어지면서 차량을 덮쳤다. 오전 6시4분엔 의왕시 오전동과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에서 각각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의 호우 피해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안전 조처를 했다.
인천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전선이 끊어지고 신호등이 쓰러지기도 했다. 나무가 도로 위로 쓰러지거나 인근 공사장 시설물 등이 휘청이면서 곳곳에서 교통 통제도 이어졌다. 오전 7시28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신축 오피스텔 공사 현장 외벽 비계와 가림막이 강풍으로 기울어지자 인근 만리재로 250여 양방향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 역시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29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선 시민 1명이 급류 때문에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오전 2시31분 인천 강화군의 한 낚시터에선 낚시객 3명이 차오른 빗물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강원에서도 호우로 인한 침수·고립 신고 등이 줄을 이었다.
항공과 해상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인천과 인근 섬들을 오가는 여객선은 휴항 중인 인천∼제주도 항로를 제외한 모든 항로가 통제됐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20편(출발 10편, 도착 10편)이 사전 취소됐고, 국내선 46편(출발 21편, 도착 25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 중 3개 항로 여객선 3척의 운항도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