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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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작가, 8∼14일 갤러리 그림손서 개인전 ‘민자, Voilà!’ 열어

이상미 작가가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 갤러리 그림손에서 ‘민자, Voilà!’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

 

‘Voilà!는 프랑스어로 “짜잔, 여기를 보세요~!” 혹은 “봤지!” 등을 의미하지만, 화자가 청자에게 스스로 한 일에 대해 자랑하고 인정받고 싶은 감정과 놀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에덴의 저편’ 3연작. ‘바람, 시작 그리고 가보지 않은 길’, 거즈 &캔버스 위 아크릴, 116.8x91.0cm, 2022~2023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자신의 엄마를 위한, 엄마를 향한 서프라이즈(Surprise·깜짝) 선물이라는 의미다.

 

엄마의 영원한 부재와 유언의 의미에 대해 끊임 없이 오고 가는 생각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이상미’를 구성한 모든 것에 의문을 가지고 세세히 짚어가며 진짜 ‘자기다움’에 대한 성찰의 과정을 기록했다.

 

그것은 또한 엄마 민자가 딸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다.

 

예컨대 3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에덴의 저편’은 자신의 작품을 ‘이전’과 ‘이후’로 나누면, ‘과’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전작과 앞으로 제작할 작품을 연결도 하고 구별도 하는 작품이다.

 

 ‘그곳, 원초적 자리’ I·II, 전선 코일, 한지, 거즈 & 캔버스 위 아크릴, 162.2x130.3cm, 2023

‘그곳, 원초적 자리’는 2개의 작품으로, 작가가 밤새 작업에 열중하다 새벽에 피곤함으로 몽롱해진 눈이 발견한 생명성 그리고 그 근원지에서 반전의 기쁨을 느끼고 진행 중이던 작품을 뜯어내 다시 작업했다.

 

이처럼 이상미 작가가 준비한 작품들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성찰의 결과가 우리들의 삶 혹은 그 삶이 가져온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며 동병상련(同病相憐) 혹은 공감의 여지를 발견하게 된다.

 

또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보는 관객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관객만의 메시지를 담아 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