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인문학을 살리고, 인류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풀기 위해 국내외 석학들이 대거 부산에 모여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프랑스 영화 학자이자 영화평론가인 자크 오몽 소르본 누벨(파리3대학) 미학 명예교수와 커스틴 말름켸르 영국 레스터대학 교수, 마이크 킴 구글 스타트업 태평양 총괄, 백영서 연세대 교수 등 세계 13개 나라 230여명의 석학들이 부산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이들은 8∼1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세계인문학포럼(WHF·포스터)’에 참가해 ‘관계의 인문학: 소통·공존·공감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2023 세계인문학포럼은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인문학자와 사상가, 예술가, 활동가들이 다각적인 인문학적 고찰을 도모하는 자리다.
부산시와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는 2023 세계인문학포럼은 인문학적 성과를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탐색하는 담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행사 첫날 개회식에 이어, 프랑스 유명 영화학자·영화평론가인 오몽 명예교수가 ‘관계의 인문학: 소통·공존·공감을 위하여’라는 키워드 아래 기조강연을 펼친다.
또 포럼이 진행되는 사흘간 총 3차례에 걸쳐 석학들의 중주제 강연이 이어진다. 중주제 강연은 △백영서 교수의 ‘공생의 인문학’ △킴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아시아 태평양 총괄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기회와 도전’ △말름켸르 레스터대 교수의 ‘언어, 번역 그리고 공감’으로 진행된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세계인문학포럼 부산지역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산만의 특성을 담은 행사를 별도로 기획·마련했다. 시가 기획한 행사는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의 ‘부산의 도시적 자산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라는 초청강연과 부산 원도심 인문자산을 탐방하는 인문 로드투어, ‘이동과 전환의 부산’을 주제로 지역 학자들이 참여하는 부산 특별세션 등이다.
특히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2030세계박람회 유치 도시 투표를 앞두고 인문 로드투어를 통해 원도심 인문자산과 북항 홍보관을 소개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 열기와 부산의 과거·현재·미래를 소개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역 인문자산을 기반으로 한국 인문학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세계인문학포럼’을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에 산재한 풍부한 인문자산을 바탕으로 ‘인문도시 부산’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