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메가서울’에 대응해 ‘메가시티’ 비전을 제시한 가운데, 민주당 경남도당이 “메가서울은 지방소멸을 앞당긴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 도당은 8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가서울’의 다른 말은 ‘비만서울’”이라며 “메가서울은 사전 계획도, 준비도 없이 선거를 앞두고 표를 구걸하기 위해 내지른 망언이자 혹세무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도당은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지난 2일 펴낸 ‘지역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라는 연구보고서를 인용했다. 이들은 “한국은행 보고서는 ‘한국이 수도권 인구 비중이 50.6%로 OECD 국가 중 1위이고, 수도권 인구 집중이 저출산과 성장잠재력을 훼손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발표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김포시를 포함한 서울 인근 도시를 흡수하는 메가시티 서울을 추진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하는 ‘메가부산’과 관련해서는 “메가부산은 부산이 경남 양산·김해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지방소멸을 앞당기는 서울 확장과 메가부산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부울경 메가시티(특별연합)가 실현가능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메가서울을 “국토 편가르기”라고 비판하며 ‘5극 3특‘ 초광역 메가시티 비전을 제시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균형발전, 인구구조, 기후 위기 등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국토 상생발전 방안이 필요한 때”라며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수도권 1극 체제를 해소하고 전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고자 ‘5극 3특’ 초광역 메가시티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5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3특’은 강원·전북·제주특별자치도를 말한다.
미눚당은 “5극 3특의 메가시티는 네트워크 도시를 지향하고 실질적인 자치분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시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직업, 문화, 교육 여건 때문에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국회에 국가균형발전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국가의 미래를 위한 각계의 지혜를 다시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