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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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재위원장 맡은 이재명… ‘친명 공천’ 현실화하나

외부 영입보다 당내 발굴 주력 뜻
총선기획단 이어 친명 체제 가속
李는 “내부인사 중심 둔 건 아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 발굴·영입을 직접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당내 인재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이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 측은 인재위가 당 밖 인재 영입보다는 당내 인재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결국 친명(친이재명) 체제 가속화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인재위원장을 맡아 당의 인재 발굴, 영입, 양성, 육성 등 인적 자원 정책 수립 및 집행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규상 인재위원장과 위원은 최고위 심의를 거쳐 당대표가 임명하는데, 이번에 이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는 게 박 대변인 설명이다. 당 일각에서는 총선기획단에 대한 ‘친명기획단’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인재위원장은 외부 인사에게 맡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던 터다.

 

박 대변인은 인재위 활동 방향에 대해 “과거 인재위는 주로 외부 신진인사 영입에 주력했지만 이번엔 당 내부 인재 및 당무에 참여한, 정무 경력이 있는 외부 인사를 포함해 발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민주당 소속으로 과거 지자체장 등 선출직 이력이 있는 인사 등이 인재위의 주요 발굴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다만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재 영입과 관련해 “민생 회복이 핵심 과제이기 때문에 미래 과학기술과 경제 회생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인재를 최우선으로 발굴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가 아닌 당 내부 인사 영입에 중점을 두는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는 “내부 인사를 중심에 둔 건 아니다”고 답했다. 민주당 공보국도 “우리 사회 각 분야 과제를 해결할 인재 영입을 중심으로 하면서 내부 발탁도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6선인 박병석 전 의장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내 다선용퇴론에 불이 붙는 듯 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용퇴론은 다시금 수면 아래로 들어간 모습이다. 박 전 의장 외에 민주당에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과 초선 오영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현역 의원 평가 작업에 들어간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확인서 제출 요청의 건’을 배포했다. 이는 내년 총선 출마 의사가 없는 의원을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최우석·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