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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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에 물려 강물 끌려가는 순간…악어 눈꺼풀 물어뜯고 도망친 농부

악어를 물어뜯는 방법으로 악어의 공격을 물리치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콜린 데버로라는 호주의 농부는 이는 믿기 어려운 행운이라고 말했다고 BBC가 8일 보도했다.

 

2015년 6월29일 호주 다인트리의 다인트리강 강변에서 악어 한 마리가 쉬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다인트리(호주)=AP/뉴시스

호주 노던 테리토리에서 소 목장을 운영하는 데버로는 몸 길이 3.2m의 바다악어에 물린 후 한 달 간의 병원 치료 끝에 살아났다. 그는 호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살기 위해 자신을 공격한 악어의 눈꺼풀을 물었다고 말했다.

 

데버로는 지난달 피니스강 근처에 울타리를 치기 위해 빌라봉(강의 범람으로 생긴 호수)에 들렀다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악어가 자신의 오른발을 물고 물 속으로 끌어당겼고, 그는 왼발로 악어의 몸통을 후려찬 뒤 곧바로 악어를 물어뜯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데버로는 “악어 가죽이 매우 두꺼워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운 좋게 악어의 눈꺼풀을 물 수 있었고, 눈을 물린 악어가 물고 있던 내 오른발을 놓았다. 나는 물에서 나와 차가 있는 곳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악어는 4m 정도 나를 쫓아오다 멈췄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동생이 차로 자신을 사고 현장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왕립 다윈 병원으로 데려가기까지 수건과 밧줄로 지혈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악어는 노던 테리토리를 귀중한 관광 명소로 만드는 등 노던 테리토리의 중요한 산업 기반으로 법적 보호를 받는다.

 

호주에서는 지난 4월 퀸즐랜드주 케이프요크 반도 케네디강에서 악어의 공격으로 사람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