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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경기 중랑구청장 “저층주거 면적 20% 3년내 명품 단지로” [2023 서울 구청장에게 묻다]

주택개발 가장 활발… 낙후한 환경 탓
“주차시설 등 갖춰 1만5000세대 공급
면목선, 철도 사각 해소 위해 꼭 필요
SH본사 신내동 이전 모든 준비 마쳐”

서울 중랑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주택개발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이다. 서울시 모아타운 9개 지역 선정을 비롯해 전체 21곳이 주택개발 후보지로 지정돼 추진 중이다. 개발사업이 활발하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의 현재 주거환경이 낙후돼 있음을 의미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만나 “공공이 집중 지원하고, 주민 열망도 강해 관내 주택개발사업이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구청장은 “2026년까지 중랑구 저층주거지 면적의 20%를 개발해 약 1만5000호 규모의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양질의 주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차 등 고질적인 저층주거지의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공공시설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택개발사업에서 공공의 역할이 커진 것은 좋으나, 다만 그만큼 감당할 능력이 있는지는 아직 우려스럽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공공에서 관련 부서 인력을 보강하고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중랑구의 자족기능을 강화해 주거 중심도시에서 경제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중랑구 제공

낙후된 주거환경과 함께 중랑구의 약점 중 하나는 부족한 대중교통 인프라이다. 류 구청장이 중랑구 남북을 연결하는 면목선 도시철도와 인천송도~서울역~중랑구를 동서로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추진에 힘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GTX-B 노선은 사업 추진이 확정돼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고, 면목선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류 구청장은 “면목선 노선 지역은 철도 사각지대로, 꼭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며 “도시철도는 경제성보다는 교통복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업이 잘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지역 발전의 핵심 요소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 본사의 신내동 이전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 SH 본사 이전 사업은 서울시 강·남북 균형발전정책의 하나로 2019년 확정됐으나 사업성, SH 내부 반대 등 이유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지난 9월 SH 본사 이전과 600석 규모의 공연장 설치라는 큰 틀을 담은 사업계획안이 확정됐다.

류 구청장은 “중랑구는 SH 이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SH 이전 사업은 중랑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서울시 전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공교육 환경 개선은 류 구청장이 지난 임기 때부터 집중하고 있는 목표이다. 구민들이 교육 때문에 중랑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2018년 취임 당시 38억원이던 교육경비를 매년 증액해 올해 100억원으로 확대했다. 지역사회 교육 허브인 방정환교육지원센터 개소, 자치구 최고 수준의 ‘중랑장학금’ 지급, 공교육에서 챙기기 어려운 상담컨설팅·학부모교육·진로교육 등 다양한 교육 정책을 펴고 있다.

류 구청장은 “공교육 환경을 자치구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제2 교육지원센터, 중랑구 최초 천문과학관, 제2 미디어 센터, 청소년 전용 문화예술 창작센터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만들고 운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중랑구 슬로건인 ‘나의 자랑 우리 중랑’을 강조하며 “지난해 서울 서베이에서 중랑구민 행복지수가 2016년 20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며 “구민들이 중랑에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정착해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